이대남 뜻 총 정리
“2030들아, 오늘 보고는 피해라. 4050 부장들 열받아 있습니다.”
4·7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승리로 끝난 다음 날인 8일 아침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 중 하나가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들의 몰표에 가까운 쏠림 현상입니다.
방송 3사의 출구 조사 결과, 서울에선 이들 중 72.5%가 오세훈 시장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60세 이상 남성(70.2%)을 뛰어넘는 높은 수치입니다. 20대 남성 중 박영선 후보에게 투표한 비율은 22.2%로 전 연령과 성별 중 최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 현상에 대해 “20대 남성들이 우편향·보수화됐다거나 이들의 야당 지지 성향이 커졌다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불거진 온갖 불공정(不公正)에 반발해 ‘공정한 게임의 룰을 지켜 달라’고 외치는 호소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혁명을 믿지 않는다”
40대와 50대가 세상이 좋게 바뀔 것이라는 ‘혁명’의 가능성을 낭만적으로 믿었던 세대라면, 지금의 20대는 더 이상 그런 신념을 믿지 않고 각자 개인의 발전에 훨씬 큰 가치를 둔다는 분석이 많다. 허동현 경희대 한국현대사연구원장은 “20대는 민족이나 민중 같은 거대 담론에 매몰되지 않은 실용주의·합리주의 세대”라며 “길들이기와 편 가르기를 저지르며 위선을 보이는 집권 세력이 이들에게 좋게 보였을 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영백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는 “집단이 아니라 독립적인 개인으로 살아가려는 젊은 세대는 ‘모두 똑같이’가 아니라 ‘노력한 만큼’을 원하는데, 이 기대가 배신당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열심히 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믿음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선거에서 지금의 여당 쪽을 지지했었던 젊은 세대가 돌아선 것은, 당초 기대와는 달랐던 데서 나온 실망감의 표출이라는 측면도 있습니다. 20대인 대중음악평론가 정민재씨는 “20대는 LH, 조국, 윤미향, 박원순 등을 보며 ‘이들도 다르지 않구나’라고 느끼게 됐다”며 “보수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진보에 대한 워닝 사인(경고)”이라고 말했습니다.
◇허울뿐인 정의에서 실용적 공정으로
이 현상의 핵심에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공정’의 문제가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내가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고깃국을 먹고 왔건 콩나물국을 먹고 왔건 체력장 턱걸이 횟수는 제대로 세야 하는 게 아니냐’며 최소한의 ‘공정’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인국공'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절차를 둘러싼 공정 논란입니다. 소위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4050이 공정한 룰밖에 믿을 게 없다고 생각하는 2030에게 상처 준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현 정부가 국가의 존립 근거라고 할 수 있는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앞장서서 파괴해 온 행태가 젊은 세대의 분노를 키운 것”이라며 “20대는 경쟁의 결과로 얻는 것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경쟁의 출발과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되는 것에는 강하게 반발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입시와 병역에서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특혜 의혹은 20대가 납득하기 힘든 사건이었습니다.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은 “게임에 비유하자면, 내가 아이템을 사지 않고도 열심히 클릭만 해서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을 달라는 것이 젊은 세대의 요구”라며 “투자 손실이나 시험 낙방 같은 위험은 감수할 테니 ‘할 만한 게임의 판’을 만들어 도전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젊은 층에 대한 정부의 정책 실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강욱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교육, 취업, 주택 마련은 젊은 세대가 가장 관심이 많은 이슈지만,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심지연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젊은이들의 장래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없이 알바 자리 몇 개 던져주기만 했던 정부의 위선이 역풍을 맞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대녀'는 오세훈도 박영선도 NO?
같은 20대라도 남성과 여성의 투표가 큰 차이를 보인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20대 여성 중 박영선·오세훈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한 비율은 15.1%로 전 연령·성별대 중 월등히 높았습니다. 이들에게 투표한 20대 남성은 5.2%에 그쳤습니다. 처음부터 성폭력이라는 젠더 요소로 시작한 보궐선거에서 이들 중 상당수가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모두 등을 돌리고 페미니즘 등을 앞세운 다른 후보로 지지를 돌렸다는 것입니다.
여성 운동가 오세라비씨는 “20대 여성은 페미니즘 운동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집단으로, 이들이 여당이 아닌 다른 당에 표를 많이 줬다는 것은 ‘여성은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단일 대오가 사라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미현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는 “요즘 여학생들은 불공정과 페미니즘, 여성이 처한 억압에 대단히 민감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20대 여성 중 44%는 박영선 후보에게 투표했습니다. 오세라비씨는 “전임 시장이 성 비위로 물러났는데도 이렇게 된 것은, 그래도 국민의힘에는 표를 줄 수 없다는 페미니즘의 진영 논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봤습니다. 노정태씨는 “20대 여성과는 달리 페미니즘에 대해 반감을 지니고 있는 20대 남성들은 제3 후보에게 투표할 큰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얼마 전 20대 남성들이 자주 찾는다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대녀(20대 여성)들 코로나 이후 삶의 질이 이대남(20대 남성)보다 낮아진 이유’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올 2분기에 20대 여성의 일자리 평가지수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고,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느끼고 있다는 여론조사를 소개하며, ‘20대 여성들이 뮤지컬 관람, 인스타 맛집 탐방 등을 남자친구나 부모 돈으로 즐기다 코로나로 못 놀게 돼 삶의 질이 떨어진 것’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m5gmB/btrAxHymJRP/ED6GYRNOZaTcI2juJFa3qk/img.webp)
▶이런 식의 여혐, 남혐 공격이 일부 네티즌 사이에 벌어진 건 하루 이틀 된 얘기는 아닙니다. 보편적 사회 현상으로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유독 ‘이대남’ ‘이대녀’ 갈라치기가 두드러집니다. 이재명 후보는 “‘여성’ 자가 들어가니까 여성가족부 명칭을 바꾸자”고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도 20대 남성들에게 인기 없는 여성가족부를 향해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로 실망을 안겨줬다”고 공격했습니다.
▶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 높고(45% 대 18%), 20대 여성은 민주당 지지가 국민의힘보다 두 배 이상 높다(28% 대 11%)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야당은 이준석 당 대표 선출, 서울·부산 보궐 선거, 대선 후보 경선의 홍준표 예비 후보 등이 이대남에게 어필해 톡톡히 재미를 본 것이 원인일 것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해 이대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효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범 당시 20대 여성 지지율이 95%나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야 후보 공히 이대녀는 제쳐두고 이대남에게 더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형수 욕설 논란의 이재명 후보, ‘쩍벌’ 자세의 윤석열 후보 둘 다 20대 여성 유권자의 마음을 좀처럼 못 얻고 있습니다. 20대 여성의 절반(47%) 가까이가 양당 후보 둘 다를 지지하지 않거나 기타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반면 20대 남성은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기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25%에 불과합니다. 여야 모두 이대남 표밭이 노동력 대비 수확 효율이 더 높다고 느끼게 되는 구도입니다.
▶20대의 정치 성향이 늘 이렇게 홍해 가르듯 나눠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20대 남성도 진보층이 더 많았습니다. 얼마 안 되는 질 좋은 일자리를 놓고 20대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이대남, 이대녀 갈등이 증폭된 측면이 적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은 그 갈등에 편승해 표 잡는 경쟁만 벌이고 있습니다.
1. 개요
신조어로써의 이대남의 기준을 남녀평등이나 공정 이슈에 관심이 많은 20대 남성으로 둘 것 인지 그냥 20대 남성 전체를 기준으로 둘 것 인지는 의견에 따라 갈린다.
2. 배경
![](https://blog.kakaocdn.net/dn/ejN0LU/btrAuL2Xd6y/Aff1D9oYi9nUWbjghzYyzk/img.jpg)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
특히 20대를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 성별 격차가 큰 현상에 많은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들이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 특히, 2021년 재보궐선거의 서울시장 선거 당시 20대 남성의 오세훈 득표율이 70%를 넘어선 것이 화제가 되면서 이대남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배경에는 명확한 해석이 없으나[2] 이후 더불어민주당 설훈·홍익표 국회의원 20대 비하 사건이 터지면서 20대 남성의 성향이 반 민주당으로 돌아서기 시작합니다.
3. 특징
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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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이라는 신조어를 언론이 사용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X대남 유행어들이 생겨났습니다. 언론에서 신세대 신조어라고 밀어주는 박박,짜짜,나나처럼 억지로 줄인 느낌이 재미있게 다가온듯 합니다.
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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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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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개새끼론 - 정치적 설명에 관해서는 해당 항목이 더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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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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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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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설훈·홍익표 국회의원 20대 비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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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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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